- 느루한 일상

[뮤지컬 ] 노트르담 드 파리 20주년 내한공연 @ 세종문화회관

홍림 2025. 9. 4. 09:27

🎶 다시 만난 세종문화회관, 그리고 노트르담 드 파리

2025년 9월 3일, 노트르담 드 파리 20주년 기념 내한공연 첫 무대가 열렸다.
오랜만에 찾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넓고 광활한 무대가 바로 노담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트와 댄서들의 움직임이 가장 자유롭게 살아나는 무대이기도 하다.

👥 출연 배우 라인업

  • 콰지모도 : 안젤로 델 베키오
  • 에스메랄다 : 엘하이다 다니
  • 그랭구와르 : 플로 칼리
  • 프롤로 : 다니엘 라부아
  • 클로팽 : 제이
  • 페뷔스 : 존 아이젠
  • 플뢰르 드 리스 : 로미나 팔메리

이번 라인업은 익숙함과 새로움이 함께했다.
특히 존 아이젠은 한국 10주년 공연(2015)에 이어, 20주년 공연까지 함께해 감회가 남달랐다.

📖 프로그램북 & 배우 메시지

플북 안에는 배우들의 손글씨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불어와 영어가 섞여 있었지만, 해석이 따로 없어서 아쉬움이 컸다.

존 아이젠(페뷔스 역)의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10 years ago, I was making my debut in Notre Dame de Paris in Seoul 
for the 10th anniversary of the musical in Korea. 
I'm honored to be back to celebrate the 20th in front of such a passionate audience. 
빨리 만나요, 한국! 사랑해요"

“10년 전, 서울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 10주년 공연으로 한국 데뷔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20주년 공연 무대에 다시 서게 되어 영광입니다.
빨리 만나요, 한국! 사랑해요.”

그의 말처럼, 이 작품과 한국 팬들의 인연은 깊고 오래되었다.

▸ 팬데믹 시절의 기억

공연을 보며 문득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무대가 떠올랐다.
전 세계가 공연을 멈춘 가운데, 오직 한국에서만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이 이어졌다.
관객은 환호도 떼창도 금지된 채, 마스크 뒤에서 조용히 무대를 바라봤다.
그 시절 한국에 와 준 배우들과 댄서들이 유독 애틋한 이유다.

▸ 댄서들의 무대

  • 쥬세페 : 3년 만에 다시 만난 무대 위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최고였다.
  • 줄리 : 춤선뿐 아니라 표정 연기까지 살아있는 무대. 앙상블이 없는 작품 특성상 댄서들의 비중은 큰데, 그녀는 그 안에서 단연 빛났다.

▸ 배우들의 연기

  • 엘하이다 다니(에스메랄다) : 처음엔 호불호가 있었지만, 이제는 “내 에스메랄다=엘하이다”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 다니엘 라부아(프롤로) : 초연 당시 50대였던 그가 이제는 80대. 여전히 건강한 목소리로 무대를 채운다.
  • 존 아이젠(페뷔스) : 10년 전보다 훨씬 성숙해진 페뷔스를 보여주었다. 캐릭터 자체는 ‘똥차’지만, 그의 해석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 아쉬움도 남은 20주년 기념 공연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무대가 20주년 기념공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았는지는 의문이다.

  • 댄서들의 합이 잘 맞지 않았다.
  • 아직 전원이 입국하지 않아 댄서 부족 현상이 눈에 띄었다.
  • 중요한 역할인 **그랭구와르(플로 칼리)**는 기대에 못 미쳤다.
    노래와 동선만 채운 듯한 무대. 이야기를 끌어가야 할 핵심 캐릭터답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존 아이젠의 그랭구와르를 기대했기에,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 돌아보며

내 추억이 겹쳐져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도 많았다.
그러나 동시에, 준비가 부족해 보이는 부분도 가려지지 않았다.

20주년 기념공연이라면, 더 완성도 있는 무대를 기대했던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무대를 채운 배우들과 댄서들,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노트르담 드 파리라는 작품 자체에는 여전히 큰 애정을 보낸다.